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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막 구워져 나온 베이글의 값을 치르고 하얀 봉투를 손에 든 여자는 행복하다.
베이글 가게 앞 벤치에 앉아 바로 베이글을 먹는다. 김이 모락모락. 여자는 행복하다.
옆 친구에게 맛있다, 따뜻해서 더 맛있다 말하지 않는다.
당연한 것은 굳이 말하지 않는 여자는 행복하다. 행복한 여자는 입을 열어 한 마디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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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빵 한 조각에 행복하다 느끼는 것이야 말로 정말 행복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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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지금 막 구워져 나온 빵 한 조각 같은 것.
너의 웃는 얼굴은 나에게 이렇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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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世田谷区上北沢3-17-8
Kepo bagels
2012.04
natura clas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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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굽고, 계란을 부치고
샐러드 야채를 씻고, 커피를 내린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빵을 한 입 문다.
먹는다. 웃는다. 그리고 나는 슬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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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kagoshima
좁은 베란다에 나가 쏟아지는 햇빛에 부신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켜본다.
한참을 턱을 괴고 앉아 앞 집 아주머니의 빨래 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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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비온다고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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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 clas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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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이십대를 지내고 있을 때
뜨거운 여름 날들을 도쿄에서 지내고 있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와세다 문학부를 꿈꾸고 있을 때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준 사람은 오빠였다. 가장 무서웠던 사람도
오빠였다. 엄마에게 오빠에게 보여지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좌절하거나 포기하거나 실패하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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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을 저지를 때 나는, 오빠의 허락을 반드시 받는다. 그렇게 되었다.
사실, 허락을 받는다라기 보다 강력한 나의 의지를 보여주는 통보에 가깝지만.
오늘 해가 쏟아지던 오후, 오빠에게 또 한 번의 통보를 했다. 강력하게.
힘들텐데, 어려울텐데, 하지 않는게 좋을텐데 따위의 말은 일절 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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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지만 결국 돌아오는 법이 없었다.
어떤 소설의 결말은 이렇게 끝났을 것이다.
독자로 하여금 먹먹함과 쓸쓸함을 잔뜩 남겼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저자도 분명 먹먹하고 쓸쓸했을 것이다.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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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전람회 고해소에서
natura class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