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마치 지난 밤 꿈 같다.
이층 구석의 작은 방 창으로 보이던 풍경은 마치 오늘 2412번 버스의 창 밖 풍경을 닮았다.
서울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5시간 이상 걸리는 곳은 다시는 혼자 가지 않겠다고.
오랜시간 꿈을 꾸면 그 곳에 서 있게 되고,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꿈 같고, 당신을 만났다는 사실이 꿈 같다.
하지만 지난 번에 말했던 것 처럼, 어쩌면 영원한 꿈에 속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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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lin, Ireland | pentax sp
사람을 만난다. give and take.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한다.
밤 길을 걷고 바람의 냄새를 맡고
혼자 비 내리는 가로등 밑을 걷다
입 밖으로 소리내서 말해 본다.
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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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고 예민하고 감정에 솔직한 나를 이해해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은 갖지 않는 편이 좋을거라 늘 자신에게 말해보지만 어렵다.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나도 내가 어렵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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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습관은 좋지 않은 것 같다.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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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어떤 노래를 들어도 다 좋아.
빗소리와 같이 믹스해서 듣는 거지.
GOOD NITE○
메타세콰이어 나무
1. “그렇게 싸돌아 다니니 감기가 안 낫지” 엄마와 친구는 걱정이 되서 전화 해 놓고 타박을 한다. 오래된 아이팟을 연결한 스피커에서는 루싸이트토끼-In my tin case 가 흐른다. 작업실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디퓨저에 레몬그라스 오일을 넣어 틀고 약 1.5cm 남은 딥티크 베이 캔들에 불을 붙였다.
2. 사람이 많이 없는 극장에서 조용하고 짠-한 영화를 한 편 보고 싶다. 영화를 보다 잠에 들어 깨보면 집에 있고 싶다.
3. 일주일 전에 잡아 놓은 오늘 7시 저녁 약속은 취소. 임금님 밥상에 올리기라도 하듯 아주 정성을 들여 죽을 끓였다. 그리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걸 즐기며 먹었다. 음악조차 틀지 않았다.
4. 다시 사랑을 한다면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사랑 이라는 것은 어렵고도 어려운 일 아닌가.
5. 올 해 처음 아팠던 것은 보라카이에 다녀온 후로 기억한다. 눈을 뜨면 모든 구석구석에서 필리핀 냄새로 힘들었지만 나쁘진 않았다. 적응할만 하네- 할 때 다시 돌아와야 했다. 적응 하려면 아파야 한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습관들을 버려야 하니까. 아니 맞추어야 하니까. 어떤 나라, 어떤 장소, 어떤 사람.
6. 전에 트위터에서 ’당신은 미래에 XXX가 될 것입니다’ 뭐 이런 것을 재미삼아 보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았는데 나는 미래에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되어 쭉쭉 뻗어갈 것이라 했다. 그 후로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너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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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forest | natura classica
망각의 시간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 순간과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망각’ 이라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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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계속 했어야 했다는 친구는 혹시 만약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포기해야 했던 그 순간을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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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없다.
사실 있는 것 같지만 없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지나간 힘든 시간은 잊어도 괜찮아.
잠에 들 시간이고 이제 그만 잊어도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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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다시 피고
사랑도 다시 올거고
망각 해야할 수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냉장고에 있는 것은 네 마음대로 아무거나 꺼내 먹어도 괜찮아.
라고 말했으면서, 정작 아침에 마실 커피도 없었다.
이미 눅눅해진 쿠키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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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kee Rd. 24
Dublin, Ireland | natura classica
메이가 글을 쓰지 않으면 누가 글을 쓰느냐고
빈말이라도 말해 주어서. 잘 할거면서 왜 걱정을 하느냐
빈말이라도 말해 주어서. 이제는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려고.
그래도 괜찮지? 그럼 나 이제 저 문으로 다시 들어간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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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lin, Ireland | pentax sp
작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무가지 신문을 읽는데
북한 이야기, 박대통령 이야기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 담겨 있었다.
존은 나에게 한국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했다. 곧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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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이렇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먹든 그곳이 어디든, 몇 번을 읽어도 이해 되지 않는
경제, 금융 이야기 그리고 듣고 싶지 않은 소식들 또 반가운 뉴스들로 가득 차있다.
달갑지 않은 소식을 듣고 읽어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싫다. 마치 무가지 신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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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lin, Ireland | natura classica